산업 기업

2030년까지 투자액이 무려 1730조…전기차(EV) 세계대전 온다[Weekly 월드]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최고경영자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GM은 본거지인 미시간주에 70억 달러(8조3755억원)를 투자해 전기 픽업트럭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GM 창사이래 단일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다. 연합뉴스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최고경영자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GM은 본거지인 미시간주에 70억 달러(8조3755억원)를 투자해 전기 픽업트럭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GM 창사이래 단일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다. 연합뉴스




전기차 전환의 분기점으로 꼽히는 2030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EV)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쏟아붓는 투자액이 1조2000억달러(약 17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8년간 글로벌 EV 투자액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시가총액(1조3000억달러)과 맞먹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투자액을 합산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투자액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54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전기차 생산량 증가는 배터리 생산 확대를 전제로 한다. 이로 인해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내년까지 5.8테라와트시(T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선두주자는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2030년에 20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3테라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테슬라는 또 가격이 모델3와 모델Y의 절반에 불과한 소형 전기차를 개발중이다. 테슬라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테슬라가 올해 150만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규모가 수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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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폭스바겐은 글로벌 전기차 포트폴리오 구축, 유럽과 북미에서 신규 기가팩토리 구축, 주요 원자재 확보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700억달러를 투입해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에 최소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도요타는 최소 30종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의 차종 전체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포드 자동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300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포드는 이를 위해 최소 240기가와트(GW) 배터리 용량 생산을 위한 지출 비용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독일 벤츠는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최소 470억달러를 배정했다. 이 중 3분의 2는 글로벌 배터리 생산 용량을 200기가와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투입한다. BMW,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은 각각 전기차와 배터리에 최소 350억달러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북미 4개 공장을 포함해 파트너사와 400기가와트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격적인 배터리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2030년을 목표로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세계 각국이 203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유럽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퇴출을 확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도 2035년부터 휘발유 등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신차 비율을 2026년 35%, 2030년 68%로 늘린 뒤 2035년에는 100%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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