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적 상생 협약의 성공 사례로 세 가지를 꼽았다. 스타벅스의 상생 음료와 KT의 전통시장 디지털 기반 구축, 한솔제지의 영세 인쇄 업체 저가 공급 등이다. 오 위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성공 모델로 꼽히는 자율 협약은 협력 중소기업 직원에게 임금과 복리 후생 지원이라는 낙수 효과로 이어졌다”며 “동반위가 동반성장의 민간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스타벅스는 중소 카페 업체와 상생 협약 체결로 중소 카페 100곳에 총 5만 잔의 상생 음료를 제공해 매출 증대와 카페 활성화를 이끌었다. KT는 전국상인연합회와의 상생 협약으로 전통시장에 무료 와이파이 구축과 노후 통신 설비 정비 등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구축에 일조했다. 한솔제지 경우는 원자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인쇄 업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지를 제공해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그는 성과공유제와 협력이익공유제 확산에도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오 위원장은 “성과공유제는 수·위탁기업 간 사전에 약속된 공동 혁신 활동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고 공유하는 장치고, 이익공유제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 달성한 협력 이익을 위탁 기업 등의 재무적 성과와 연계해 공유하는 제도”라며 “이들 제도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참여 수탁 기업도 1만 5000여 개가 넘는 것을 볼 때 대·중소기업 간에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한 묘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그러면서 “많은 대기업들과 소통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를 바라는 인센티브 수요를 파악하고 원하는 부분이 모두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상생 협력에 동참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동반성장 참여 유인책인 ‘당근’도 과감하게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당근과 채찍 중 칭찬, 즉 당근책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일단 동반위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면 정부는 이런 좋은 결과물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각 분야별 동반성장 1등 기업에 금메달을 수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시범 운영 중인 납품단가연동제를 도입할 경우 어떤 기업이 가장 잘했는지 뽑고 기업에 상과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이다. 중소기업청 차장 출신인 오 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위상 강화를 위한 1순위로는 “(정권이 바뀌어도 중기 정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고 중기부 예산의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