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4일 1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으며 시 주석 ‘1인 천하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앙영도기구가 구성됐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됐다는 제목과 함께 그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 제호 등을 빼면 사실상 지면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 주석의 사진 아래로는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의 상무위원들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대면식에 참석한 장면을 담은 사진이 실렸다. 인민일보는 19차 당대회 직후인 2017년 10월 26일자에도 1면에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크게 실었지만 올해는 사진이 5년 전보다 더 커진 데다 상무위원들의 단체 사진은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서 촬영한 사진을 썼다. 이날 인민일보 1면에는 ‘시진핑’의 이름이 총 15차례나 등장했다.
반면 외신들은 덩샤오핑 이후 이어진 최고지도부의 집단지도 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해진 데 대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전과 달리 시 주석을 견제할 인물이 사라진 ‘1인 통치’가 중국은 물론 세계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