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단지’에서도 일반분양 당시 예비 입주자 모집에 성공했지만 이후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며 ‘무순위 청약(줍줍)’으로 나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사전에 책정된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는 25일 508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미계약이 반복되면서 공급된 11개 모든 타입형에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특별공급 377가구에 1414가구(경쟁률 3.8 대 1), 일반공급(1·2순위) 522가구에 2900명(5.6 대 1)이 몰리며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지만 막상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꺼리면서 일반분양 당시 899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8가구(56.6%)가 ‘줍줍’ 물량으로 나온 것이다.
인덕원자이SK뷰는 인근 아파트의 시세가 하락하며 분양가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7억 7800만 원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대단지 ‘인덕원센트럴자이’ 59㎡ 보다도 비싼 편이다. 인덕원센트럴자이는 GTX-C 호재 등에 힘입어 지난해 9월 10억 4000만 원(11층)에 팔렸지만 올해 9월에는 이보다 3억 원 이상 하락한 7억 500만 원(3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들 단지가 위치한 경기 의왕의 10월 셋째 주(17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46% 급락하는 등 2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덕원자이SK뷰는 이 지역에서도 브랜드와 입지가 가장 뛰어나 큰 관심을 받았지만 분양가가 주변 단지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고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계약을 포기한 당첨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덕원자이SK뷰가 일반분양에서 40% 이상 계약에 성공한 것이 양호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