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채안펀드 '찔끔 투입'에 CP금리 또 연중 최고

단기 자금시장 여전히 꽁꽁

국고채 10년물은 일단 '소강'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한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첫날 매입 규모가 수백억 원에 불과해 시장 안정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기업어음(CP)금리는 여전히 연중 최고치를 이어갔고 AAA등급 공사채는 일부 유찰됐다. 다만 국고채금리는 모두 하락 마감하며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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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만기별 국고채금리는 모두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305%에 마감했다. 금리는 이달 12일(종가 연 4.107%)부터 연일 치솟다 이날 8거래일 만에 큰 폭 하락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12.9bp 빠진 연 4.503%를 기록했다. 회사채금리도 하락 전환했다. 이날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4%포인트 내린 연 5.592%에 장을 마쳤다. 12일 이후 첫 하락 전환이다.

그러나 이날 ‘AAA’ 한국가스공사와 ‘AA+’ 인천도시공사가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일부 유찰되기도 했다. 또 CP 등 단기 자금시장 금리는 올랐다. 91일물 CP금리는 전일 대비 12bp 상승한 4.37%로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채안펀드가 가동됐지만 CP 발행물 수백억 원을 매입하는 데 그쳐 금리 하락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 업계 채권운용 담당자는 “CP 발행물 수천억 원 매입 지시가 떨어졌지만 발행사 측과 조건이 맞지 않아 실제 매입액은 수백억 원에 그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채안펀드가 대규모 매수에 나서지 않는 한 경색된 채권시장 분위기가 쉽사리 전환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채안펀드는 금융기관의 재원이라 한계가 있다”며 “한국은행도 이를 인지하는 만큼 조만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도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해 추가 대책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정혜진 기자·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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