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황하나(34)씨가 가족들과 제주에서 캠핑카 생활을 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황씨는 24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친 황재필씨,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새어머니, 반려견과 제주에 있는 캠핑카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부친은 비좁은 캠핑카에서 네 사람이 지내는 것에 대해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시작해보자. 바닥까지 보면서 한 달 지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2015년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8개월을 살고 출소했다.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에 손을 댄 이유를 '중독' 때문이었다고 전한 황씨는 "전에는 필로폰이랑 관련된 글자만 봐도 약이 생각났다"며 "간판에 '뽕나무'라고 적힌 것만 봐도 (그랬다). TV에 주사기만 나와도 '뽕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모 병원장님이 말씀하시길 마약 환자들을 모아두면 하루 종일 그런 이야기만 한다더라. '말뽕'이라고"라며 "은어만 써도 몸이 반응을 한다고. 전두엽이 병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각한 마약 후유증을 겪었다는 황씨는 "마약으로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여드름 한 번 나지 않던 피부인데 약 때문에 생겼다"며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려 과하게 긁다 생긴 상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긁었던 것 같다. 이렇게 흉터가 많은 것도 이번에야 알았다"고 전했다.
아버지 황재필씨는 '가족들이 황씨의 중독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을 받고 "심지어 얘랑 같이 쇼핑몰 운영할 때였는데 몰랐다"며 "기사 보도되기 직전에 경찰이 집에 오면서 투약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황씨는 "마약을 처음 한 날을 가장 후회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많은 걸 잃었지만 이렇게 다 두들겨 맞은 게 낫다. 이번 사건이 없었다면 정신 못 차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황씨는 "지금은 엄마아빠 뜻을 따르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재필씨는 "하나는 국민 밉상이 돼 버렸다. 하나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앞으로 방법이 없을 거 같더라. 첫째는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둘째는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갖는 것"이라며 "요새는 일부러 하나한테 '너 중독자잖아'라고 툭툭 던진다. 앞으로 살면서 숱하게 들을 이야기일 테니 익숙해져야 한다. 하나가 5년 정도 단약에 성공한다면 문제를 겪는 또 다른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