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등 국내 주요 기간산업의 실적 하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조는 대대적인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329180) 조선 3사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26일까지 진행된다. 노사는 7월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스물두 차례 교섭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
노조는 공동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4만 2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료 연간 100만 원 지원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요구 사항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최근 17차 교섭 당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합 요구안 전체를 수용한다면 1년에 약 2500억 원이 들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042660) 노조도 최근 한화그룹의 인수 발표 이후 파업 준비 태세다. 노조는 19일 서울 한화빌딩 앞에서 △전 직원 고용 승계 △노조 단체협약 승계 △자산 매각 금지 △대우조선 운영과 투자 계획 공개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을 이유로 들면서 요구 사항을 수용하라고 주장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우려에 조선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004020) 노조는 한 달 동안 게릴라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은 12일부터 2주간 당진제철소 냉연1·2공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그룹 일부 계열사와 같이 특별 격려금 4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게릴라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들 산업 모두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에 추정한 현대중공업의 매출 전망치는 2조 868억 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2조 4000억 원)보다 13% 축소됐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3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