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 주식 200만 주를 보유한 헤지펀드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투자를 줄이고 구조조정에 착수하라”며 메타 측에 공개 서한을 보냈다. 신사업인 메타버스에 ‘올인’을 선언한 이후 주가가 올해 들어 60% 이상 급락했는데도 메타가 여전히 신사업 개발에 얽매여 있다고 쓴소리를 날린 것이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알티미터 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메타 측에 “인력을 20% 감축하고 메타버스 투자를 연 50억 달러 이하로 줄이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거스트너 CEO는 서한에서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헷갈려 한다"며 “가상현실(VR) 분야가 결실을 보려면 10년은 걸릴 수 있는데 너무 많은 인력과 아이디어를 긴급하지 않은 사업에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메타가 사명을 바꾼 후 1년 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도 ”(연간 투자 규모가) 10억~20억 달러면 충분하다"며 “이런 비용들을 줄이고 현금을 보유한다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주가는 지난해 말 340달러에서 현재 130달러 수준으로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월가에서는 메타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274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0%나 낮은 1.92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메타버스 투자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메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