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를 시도하며 주가를 올려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 강영권(64)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임원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강 회장과 다른 임원 1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호재를 내세우는 등 에디슨EV 주가를 띄워 1621억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다.
지난해 4월 진행된 쌍용차의 기업회생 절차에서 다수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밝힌 끝에 에디슨모터스가 같은 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자금 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가 급등했다가 올 3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합병이 무산되자 다시 급락하는 사태를 빚었다. 그 사이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은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은 올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8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허위 정보로 일부러 주가를 띄운 뒤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