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청소년 활동 플랫폼인 유스임팩트에서 운영중인 ‘웨일맘(WhaleMom)’은 양질의 아동복 판매를 통해 미혼모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청소년 소셜벤처 창업 프로젝트이다. 현재 4명의 고등학생이 미혼모가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기획부터 아동복 디자인, 크라우드펀딩, 싱글맘 채용까지 직접 진행하고 있다.
웨일맘은 질 높은 아동복 제작을 통해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자 아동복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웨일맘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4~7세를 위한 니트 원피스, 스웻셔츠와 바지를 준비했다.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볍고 신축성이 있는 소재와 피부에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촉감과 쾌적한 착용감을 중점으로 만들었다. 빨리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원피스와 스웻셔츠는 품이 넉넉한 루즈핏으로 제작되어 오래 입힐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리더인 고3 이채민 학생은 한부모가정에서 자라며 지난 7년간 어머니가 홀로 양육을 도맡았다. 그 과정에서 여성이 혼자 육아를 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주변의 서포트가 필수적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웨일맘 브랜드의 미션을 ‘세상을 살아가는 한 부모로서 싱글맘들을 존중하는 것’으로 정했다.
싱글맘 또는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로 주변의 선입견이 존재한다. 이에 이채민 학생은 싱글맘들은 무책임하지 않고 프로젝트 명칭인 웨일맘(어미고래)처럼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여느 부모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채민 학생은 “저희 어머니는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제 학업에 큰 관심을 가져 주셨고 늘 저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하셨다”라며, “어머니께서 마주하신 외로움과 생계 고민, 바쁜 일상과 막중한 책임은 다른 싱글맘 분들도 비슷할거라 여겨진다”라고 전했다.
실제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한 ‘한부모가족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모자가구의 월 평균소득이 188만2천원으로, 이는 전체 가구 월 평균소득인 416만9천원의 45%밖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자가구보다 무려 월 76만 3천원 적은 수준으로, 한부모 모자가정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를 알 수 있다.
여기에 한부모가 비양육부모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한 비율이 72.1%이다. 이는 우리나라 한부모가정에서 67.4%를 차지하는 모자중심가구가 월 188만2천원에서 세금과, 집세, 생활비 등을 제한된 여건 속에서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한부모가족 지원정책도 미혼모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르면 현금성 지원이 이뤄지는 한부모가족 양육비 지원 기준은 중위소득 52%이하로, 2인 가구 월 소득인 약 169만5천원을 넘기면 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결국 미혼모가정이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최저임금(2022년 기준 약 월 191만원) 보다 낮은 수준의 직업, 비정규직 일자리로 아이와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
이에 ‘웨일맘(WhaleMom)’ 프로젝트는 아동복 판매를 통해 판매수익금을 미혼모 또는 싱글맘들에게 후원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기회를 제공해 자녀 양육에 차질이 없도록 기획됐다.
11월 말부터 웨일맘 프로젝트는 1차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펀딩 리워드는 ‘삼촌·이모·부모가 우리 아이, 우리 조카에게 선물하는 원피스/스웻셔츠/바지’이며, 크라우드펀딩 운영과 배송은 싱글맘 직원이 직접 담당하고 펀딩수익금은 일체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긴급 생계비로 후원된다.
웨일맘 프로젝트에 대해 이채민 양은 “웨일맘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패션 브랜딩이나 재무·인사 관리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아 대학에서 패션경영학을 전공하며 미혼모가정과 프로젝트 팀원들을 위해 전문 지식을 쌓고,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미혼모들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 싶다”라며 “전 세계 모든 미혼모 외에 싱글맘들이 당당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웨일맘’이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