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조상준 전 기조실장이 돌연 사의를 밝힌 지 사흘 만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차장의 기조실장 임명 소식을 알렸다.
김 기조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 사법고시 38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법무부 법무과장과 대검찰청 수사지휘과장·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냈다. 2020년 2월 부임한 동부지검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 수사를 지휘했지만 같은 해 8월 검찰 정기 인사 이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검찰을 떠났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앞서 조 전 실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5일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하면서 기조실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조 전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6월 국정원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발탁됐다. 그런 조 전 실장이 돌연 사직하자 건강 악화설, 김규현 국정원장과의 인사 갈등설, 개인 비위설 등 각종 설들이 난무했다.
윤 대통령은 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실장 면직과 관련해 여러 말들이 나오는데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일신상의 이유라 공개하기 좀 그렇다”며 “(사유가) 공적이라면 말씀드릴 수 있지만 개인적인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