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삼풍 생존자가 본 이태원 참사

'나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자 이선민씨,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위로 전해

/연합뉴스/연합뉴스




“이 말만은 하고 싶어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이자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의 저자 이선민(46)씨가 주말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며 건넨 말이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희한하다”면서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과거 자신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전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 위험천만한 생존 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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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에 각별한 위로를 전했다.

그는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느냐. 차마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 나온다.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라며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일도 제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앞서 다른 모든 무고한 참사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그러했듯이”라면서 “불시에 명을 달리한 분들의 죽음에 또 가족을 잃은 그 비통함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선민씨 트위터 캡처.이선민씨 트위터 캡처.


이씨는 언론사 인터뷰 요청에 대해 “어지간하면 인터뷰 응하는데 오늘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서면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변윤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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