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 온라인 상에서도 '이태원 참사' 추모 이어져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외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를 전하는 뉴스에 관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4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커뮤니티 이용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련기사



게시물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당시 배우자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는 한 누리꾼은 “우리가 호텔 뒤 도로(참사가 일어난 장소)로 들어갔을 때도 이미 지나치게 사람들로 붐비는 상태였는데, 떠나기 위해 샛길로 들어서자 군중이 미친듯이 밀기 시작했다”며 “너무 세게 밀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싸웠다. 내 배우자는 우리 앞에 넘어진 한 소녀를 일으켜 세워서 짓밟히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어났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뒤에서 이런 일이 시작됐는지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대로로 내려가려는 사람들과 대로에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쌍방으로 밀었다. 이는 경찰이 올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사가 일어나기 1시간 전에 현장에 있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지하철과 버스, 택시가 골목에 속속 도착하면서 인파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아내는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여기 오지 마’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때가 이미 늦은 상태였다. 나는 돌아설 틈도 없이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틈에 갇혀버렸다”면서 “아내는 사고가 일어난 골목에 있었는데 너무 붐벼서 가게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가게까지 45m를 이동하는 데 10분이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2014년부터 핼러윈을 기념해 이태원을 찾았다는 누리꾼은 “핼러윈이 되면 이태원은 항상 사람들을 밀치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밀집된다. 게다가 지난 주말은 코로나 이후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상태여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몰려들었던 상태”라며 “경찰이 더 배치돼야만 했고 안전 관리 체계가 있어야만 했다. 금요일 인파를 생각할 때 토요일은 상황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참사는 완전히 피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압사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군중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압사 사고는 가장 끔찍한 일 중 하나다. 희생자 유족들과 부상자, 사고 목격자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150명이라는 숫자는 정말 끔찍하다. 일렬로 심폐소생술을 받는 영상을 보았는데, 충격적이고 슬펐다”, “예전에 출장으로 이태원에 가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는데, 우연한 사고로 그날 밤 그렇게 많은 생명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박민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