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나타난 가운데 5%대 높은 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고환율이나 주요 산유국 감산 등 상방 리스크가 남아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2일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 전환했다.
10월 물가가 높은 수준이 이어진 것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에도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인상됐고,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인 품목 비중도 9월 51.5%에서 10월 52.2%로 확대되면서 광범위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9월 51.5%에서 10월 52.2%로 개인 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한은은 내년 1분기까지 5%대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개인 서비스 물가는 당분간 6%대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부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혼재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