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2일(현지시간)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사업의 참여국인 인도네시아가 분담금 납부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약 46개월에 걸친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연체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면서 KF-21 사업 차질 우려가 한층 누그러지게 됐다.
강 사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개막한 방위산업전시회 ‘제 9회 인도 디펜스(Indo Defence) 2022’ 참가 도중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KF-21 사업 현황에 대해 이 같은 요지로 설명했다.
강 사장은 “지난 9월 28일 KF-21의 최초 비행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업 지속 이행 방침을 밝혔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속이행 담보금(Commitment Payment)’을 송금해 이달 1일 입금됐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입금된 금액은 약 94억원”라며 “(인도네시아의) 내년도 국방예산에 (KF-21사업의) 분담금 일부인 3,300만 달러(약 468억원)가 반영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KAI는 지난 2016년 1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KF-21 공동개발(인도네시아측 사업명 ‘IF-X’)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KF-21의 ‘블록1’에 대한 체계개발비용은 8조 1000여 억원(방산물자 부가세 면세 반영분)이다.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은 1조 6,000여 억원이다.
인도네시아는 분담금을 내는 대신 국내에서 생산된 KF-21 시제기 1대를 제공 받고 48대의 IF-X를 자국 내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자국의 인력을 한국에 파견해 기술자료를 제공 받기로 했다.
그러나 2019년 1월까지 인도네시아가 낸 분담금은 총 2000여 억원에 그쳤다. 연체를 지속하다가 이번에 일부 납부 재개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9000억 원대로 추정되는 연체금액 중 일부만으로 보낸 것이지만 인도네시아가 사업 참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강 사장은 평가했다.
강 사장은 “현재 KAI에 상주하는 인도네시아측의 파견 인력은 총 39명”이라며 “PTDI(인도네시아측의 사업파트너 기업)는 연내 100명 수준까지 증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정상적으로 납입시 시제기 1대와 개발자료를 이전할 예정”이라고 말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이 KF-21 개발 종료 시까지 계속될 경우 시제기와 기술 이전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KAI는 이번 전시회에 단독전시부스를 차리고 KF-21과 경공격기 FA-50, 국산 헬기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전시했다. 전시회는 오는 5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국방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