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은 2008년 개봉한 영화 '미쓰홍당무'에서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중학교 교사 역을 맡았다. 사진=영화 '미쓰홍당무' 캡처혈관 문제가 아닌 주사피부염에 의한 안면홍조인 경우 방치하면 피부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소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2010~2019년 ‘주사피부염 관련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참여한 1만 1420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안면홍조는 얼굴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화끈거리고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다. 혈관의 수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안면홍조의 원인이 단순 혈관 수축이 아닌 주사피부염인 경우다. 주사피부염은 뺨이나 코, 입술 등 얼굴의 중앙부위에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안면홍조, 혈관 확장, 1cm 미만 크기의 솟아오른 피부 병변, 농포, 부종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자연 치유되지 않고 결막염, 각막염, 림프 부종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다변량 Cox 회귀분석모델을 이용해 피부암 발병 위험비(HR)를 분석했다. 주사피부염으로 진단된 환자는 정상 대조군보다 편평세포암이 발병할 위험이 2.66배 상승했다. 편평세포암은 피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된 비흑색종 피부암이다. 또 광선각화증이 발병할 위험은 무려 6배까지 높아졌다.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피부암 초기 단계다. 주사피부염이 피부암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규명한 것이다.
조소연 교수는 “주사피부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에 의해 피부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피부암 발병과의 연관성까지 확인된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가 발행하는 SCI 국제학술지인 ‘악타 피부·성병학(Acta Dermato-Venereologica)’ 10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