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애플의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를 폐쇄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의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애플의 ‘탈중국’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보건 당국은 2일 정오부터 9일까지 1주일간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최근 감염자가 발생하자 지난달 19일부터 구내식당을 닫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이 공장을 탈출하기도 했다. 정저우시는 최근 시 전역을 봉쇄하면서도 폭스콘 공장은 예외로 했다. 회사 측도 폐쇄 루프 방식으로 가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부품 공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폐쇄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정저우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95명에서 이달 1일 359명으로 급증했다.
최신 기종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이 멈추면서 애플은 제품 공급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려에 애플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2일(현지 시간) 전날보다 3.73% 하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저우 공장 폐쇄를 계기로 폭스콘이 인도·베트남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날 중국 본토에서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3200명에 달해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규 감염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중국 3대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니오(웨이라이)의 생산 공장이 멈춰서는 등 곳곳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