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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 반발 거센 소액주주…카겜, 눈높이 '반토막'

비영리단체 설립해 활동 본격화

증권사, 목표가 3.9만원으로 뚝

주가도 5% 떨어져 3만7400원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소액주주들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재상장이 추진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증권가 역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리스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가를 현 주가와 비슷한 3만 9000원까지 내려 잡았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소액주주들은 연대 구성을 마친 뒤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소액주주 연대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영구적으로 철회할 것과 주주명부 열람 등사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성장 계획 수립을 사측에 공식으로 요청했다. 카카오게임즈 소액주주 연대는 DB하이텍·풍산·후성 등 소액주주들이 모여 설립한 물적 분할 반대 주주 연합에 속하게 된다.



소액주주들이 공식 단체까지 설립한 이유는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여부나 일정 등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상장을 하지 않으면 일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임원들이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우려가 남아 있다.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조직화하는 등 거세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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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연대의 공식적인 활동이 시작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부담은 한껏 늘게 됐다. 아울러 증권사에서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발간했다는 점이 전망을 한층 어둡게 했다. 전날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로 낮추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6만 2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리포트 발간일 카카오게임즈의 종가는 3만 9500원이었는데 이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2100원(5.32%) 내린 3만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신작 라인업이 존재하나 주요 게임인 오딘과 우마무스메의 매출 감소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내년 추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해서도 당분간 보수적인 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동안 대형 신작들을 내놓으면서 추후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들에 대한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은 신작들이 출시할 2023년이 될 것”이라며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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