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오래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았다.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이 면역력 개선, 염증 억제 등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식·의약품 전문가가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카레의 효능을 소개한다.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카레·향신료로 맞이하는 100세 시대’를 주제로 ‘제7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최제민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강황의 노란색 색소 성분인 커큐민이 T세포·B세포 등 면역세포의 생성을 도와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커큐민을 투여한 실험용 흰쥐의 림프샘을 관찰한 결과 B세포 등 면역세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커큐민이 항체 생산을 도와 독감·감기 등 각종 감염병과 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 민슝(潘敏雄) 국립대만대학 식품과기연구소 교수는 커큐민이 염증 관련 유전자의 활성을 억제해 항암·항염증·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그는 동물 실험 결과를 인용해 “커큐민의 일종인 칼레빈-A는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판 교수는 “생강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이 염증과 암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리 유안 쿤(李元坤) 싱가포르 국립대학 미생물과 면역학과 교수는 카레의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 장내에서 미생물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한 번의 카레 섭취만으로도 사람의 장내에서 비피두스균 등 유익 세균의 비율이 증가했고 유해 세균의 비율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에선 카레에 들어가는 생강과 후추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변상균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카레를 구성하는 생강·후추가 류머티즘 관절염과 암 치료를 돕는다는 사실을 동물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특히 생강에 풍부한 쇼가올은 우수한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 효능, 후추의 성분인 파이퍼롱구민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효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