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EA "유럽, 가스 쌓아놨다고 안심 안 돼…내년에 가스 부족할 것"

"현재 유럽의 가스 창고 95% 채웠지만

내년엔 300억㎥ 부족할 것" 예측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이 전쟁발(發) 에너지 위기에도 많은 양의 가스를 쌓아놓는 데 성공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가 나왔다. 내년에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되고 중국의 가스 수입이 증가하면 유럽이 가스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관측하면서다.



IEA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현재 유럽연합(EU)의 가스 창고가 95% 채워져 있어 5년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내년엔 최대 300억㎥(입방미터)이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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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직면한 EU가 빠르게 가스 확보에 성공한 데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EU는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의 가스 대신 다른 국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는 데 힘썼다. 특히 LNG 가격이 8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 유럽의 현재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 난방 수요가 적은 것도 가스 저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 같은 상황이 반복되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 IEA의 지적이다. 먼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경우 간헐적인 공급 중단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급량이 600억㎥에 달했지만 내년엔 절반 이하로 줄거나 공급이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내년에 LNG 수입을 늘릴 시 유럽이 가져올 파이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중국의 수입은 내년 LNG 공급 증가량의 8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내년 겨울을 앞두고 유럽의 가스 창고가 65%만 채워져 있을 수 있다며 "유럽은 결코 에너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내년 겨울 더욱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IEA는 각국 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한편 가스 소비를 줄이는 등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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