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 수요 급감에 따라 실적 하락세가 우려됐던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초 지난해 매출을 정점으로 내라막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보다는 사업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전년의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은 물론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의 매출 3조 원 돌파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간 매출액 평균 전망치는 2조 9956억 원으로 한 달 전 2조 8670억 원에서 더욱 3조 원에 근접해졌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인 4월에는 2조 5904억 원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지난해 전채 매출 2조 93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매출 전망치가 올라온 것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승했다. 전달 1조 2201억 원이었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1조 3396억 원까지 평균치가 올라 지난해 1조 3640억 원에 근접했다.
증권사들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한 원인으로 지난 1분기 부채 처리됐던 매출액의 환입을 지목했다. 해당 계약 부채는 약 1000억 원 규모다. 여기에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영업 성과로 인한 매출이 양호한 수준 이상이었다는 분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3분기 매출은 5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2934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9.4%p 증가했는데, 이는 판관비 통제와 더불어 큰 폭의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 발생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체적으로 4분기에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완전한 엔데믹 전환에 따라 4분기부터는 코로나 특수가 없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봤다. 허혜민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계약부채 계정이 매출액으로 환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5.9% 감소한 2399억 원, 영업이익은 44.5% 줄어든 821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연매출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3조 원 돌파가 가능하려면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여전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3조 원 돌파를 예상한 신한투자증권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진단키트의 수요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변수로 평가했다.
지난해를 뛰어 넘은 최대 실적 가능성에 주주들은 배당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280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고 보통주 1주당 1266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8월에도 상장 후 첫 중간대방을 추진하며 총 708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