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해 일주일째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오부터 시작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종교 행사 참석은 4일 불교 법회, 5일 교회 예배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달 30일 대국민담화 발표 후 31일부터 이날까지 합동분향소를 찾거나 추도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 등을 통해 일주일 연속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셈이다.
이날 추모 미사에서는 법회·예배와 달리 윤 대통령의 추모사는 없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제대를 기준으로 13번째 줄에 마련된 좌석에 일반 신도들과 함께 앉았다. 검은색 옷 차림의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의식 진행 순서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성호를 긋고 기도했다. 김 여사가 ‘매일미사’라는 책을 손에 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사에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동행했고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등 사제단 및 신자 7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서초구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에서 “부모님은 사랑하는 자녀를, 친구들은 소중한 벗을 하루 아침에 잃었다”며 “마음이 무겁다.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영가 추모집회에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