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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약 공동개발로 안정성 확보…바이오 IPO 부진 극복"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인터뷰

미세유체공학 기반의 약물전달기술 상용화

신약 독자개발 대신 후보 물질 보유사와 협력

2025년 139억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 기대

11월 8~9일 수요예측 후 11~14일 일반청약





“최근 바이오 기업의 리스크가 높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벤티지랩은 신약 개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바이오 시장 분위기를 바꿀수 있는 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김주희(사진) 인벤티지랩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기업공개(IPO) 시장이 어렵지만 탄탄한 기술력과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다. 이달 23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목표 시가총액은 1610억~2203억 원이며 공모 예정액은 247억~338억 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캐피탈·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스틱벤처스·산은캐피탈 등이 465억 원을 투자할 만큼 유망성을 인정받아 왔다.



인벤티지랩의 핵심 경쟁력은 미세유체공학(Microfluidics) 기반의 약물 전달 기술(DDS)이다. 다른 약물 전달 기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약효는 높은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독자적 신약 개발을 추진하기 보다 타사와 의약품을 공동 개발하며 약효를 높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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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신약 물질을 발굴·검증하는 회사가 아닌 약물 전달 기술을 이용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며 “어떤 임상 단계든 신약개발 기업의 플랫폼으로서 작동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벤티지랩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대웅·위더스제약(330350))와 치매 치료제(종근당(185750)),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위더스제약) 등을 타사와 협력해 개량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이들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이 본격화하는 2025년 13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자사의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할 신약 개발사를 추가로 확보해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인벤티지랩이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높은 자본수익률(ROI)’을 내세운 것도 ‘의약품 공동 개발’이라는 사업적 특성 때문이다. 인벤티지랩은 약물 전달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대량 생산만 책임진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임상 비용은 파트너사가 부담하고 개발 물질에 대한 마일스톤(기술료)과 로열티 수익의 25~50%를 인벤티지랩이 챙긴다.

김 대표는 “개량 신약의 경우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임상 1~2상까지 역할을 확보하면서 대규모 라이선스 딜을 함께 할 수 있어 높은 ROI를 가져올 수 있다” 며 “신약을 개발할 땐 신약 물질을 보유한 회사들과 공동 개발을 하는데, 필요한 초기 독성 시험과 그 다음의 임상 및 효능 관련 검증 시험들은 물질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파트너사)가 직접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오는 8~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0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11월 11~14일 실시되며 공모 자금은 신약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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