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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조여정, 코믹X감동 잡았다…이서진·주현영 사이는?

/ 사진=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방송화면 캡처




tvN 새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가 첫 회부터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연출 백승룡) 1회 시청률은 유료 가구 기준 전국 3.7%, 수도권 4.4%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국 가구 기준 최고 4.3%, 수도권 기준 최고 5.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날 방송은 대한민국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메쏘드 엔터의 문을 열며 시청자들을 하드코어 직장인 '매니저'의 세계로 인도했다. 무엇보다 첫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활약한 메쏘드 엔터 간판 배우 조여정(조여정)과 담당 매니저 김중돈의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소속 배우 30여 명의 스케줄 관리, 계약, 마케팅 등 배우와 관련된 일은 뭐든지 다 하는 매니저들의 직장 생활을 낱낱이 보여줬다.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들어왔다가 눈물 콧물 흘리며 떠나는 이들도 다수였다.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없는 게 없는 야망의 아이콘이자 명문대 출신 재벌가 사위 마태오(이서진) 이사는 회사의 실세 다운 냉철한 카리스마로 위기 속에서도 전략가 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매니저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넘치는 승부욕의 화신 천제인(곽선영) 팀장은 불꽃 카리스마로 화면을 불태웠다. 회사로 들어오는 대본은 전부 다 가져가서 보고, 소속 배우들을 어디에 배치할지 눈에 불을 켜는 그는 열정의 의인화였다.



또 다른 매니저 김중돈(서현우) 팀장은 의리 빼면 시체인 인물로, 순두부처럼 말랑말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멘탈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배우를 향한 따뜻한 애정은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여기에 사회 초년생 소현주(주현영)가 신입으로 입사해 대형 사고를 쳤지만, 천 팀장이 원했던 대본을 입수하는 기지로 위기를 극복하는 활약을 이어갔다. 마태오 이사에게 “우리 관계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겠다”라고 하며 두 사람이 심상치 않은 관계임이 드러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첫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나선 조여정의 코믹한 연기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정은 평소 팬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 캐스팅이 예정돼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타란티노의 배우가 됐다”라며 영어와 승마 학원에 다니며 준비를 했고, 잡지 인터뷰에서 차기작 관련 소식을 슬쩍 흘렸다. 그런데 미국 에이전시로부터 돌연 조여정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캐스팅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도착했다. 유리잔 같은 여정의 자존심을 깨지지 않게 이 소식을 전해야 하는 매니저 중돈의 얼굴에 다크서클이 내려앉았다.

최대한 상처 주지 않고 소식을 전할 방법을 고민할수록 두 사람 사이의 오해도 커져갔다. 중돈과 연락이 되지 않아 회사를 찾아온 여정이 신입 현주에게서 “힘내세요. 나이가 많다고 배우님을 거절하다니”라는 위로를 받게 된 것이다. 가장 최악의 방식으로 이 소식을 알게 된 여정은 중돈의 거짓말에 “너랑은 이제 끝”이라고 통보했다.

회사 간판 배우의 재계약 불발은 메쏘드 엔터를 뒤집어 놨다. 태오는 타란티노 작품의 서울 촬영 허가를 놓고 에이전시와 협상해 여정의 캐스팅을 되돌렸다. 단, 여정이 어려 보이기 위해 피부과 시술을 받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여정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 각오했지만 실제로 겪고 나니 세월을 실감했다. 하지만 피부과 거울의 자신을 바라보면서 나이가 들면 드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기를 결심하고 시술과 타란티노의 작품을 포기했다. 매니저 중돈에게 그런 여정은 “100살이 돼서 주름이 자글자글할 때까지도 함께 할 최고의 배우”였다. 진심과 의리를 확인한 두 사람이 함께 탄 오토바이는 하늘에 뜬 달로 향했다. 영화 'ET'의 명장면을 오마주한 이 마법 같은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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