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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만에 200달러 무너진 테슬라 [서학개미 리포트]

트위터 인수·공화당 투표 독려 트윗 등 오너리스크 부각

자동차 수요 둔화·강달러로 올해 3분기 실적 악화 우려

하루만에 5% 급락…17개월 만에 200달러 선 붕괴

"증설 물량 소화할 시간 필요"…테슬라 투자 늦추라는 조언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들에게 한때 '천슬라'의 꿈을 안겨줬던 테슬라가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수요 둔화 여파로 테슬라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되면서다.

7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01% 떨어진 197.0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최근 인수를 마친 트위터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매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발생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정책 변경 및 새로운 유료서비스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고 (트위터) 직원 정리 해고와 광고주 이탈 문제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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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입'도 오너리스크로 작용하며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정치 트윗을 올렸는데, 이같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중 196.66달러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미국의 한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첫 번째 사례"라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한 뒤 불과 며칠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반대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시장 수요 악화와 달러화 강세, 생산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3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42.4% 증가한 34만3830대로 블룸버그 컨센서스(35.79만 대)를 약 4% 하회했다. 10월 중국에서의 판매 실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내 10월 전기차(승용차) 판매대수는 총 68만 대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21만780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32%를 기록한 반면 테슬라는 7만1704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투자 시점을 늦추라는 조언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수요 둔화 여파로 테슬라가 증설 물량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연말 중국과 유럽이 전기차 보조금을 종료 및 축소하는 만큼 그 여파를 확인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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