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3분기 기준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웃었다. 자사 대표 제품인 ‘램시마’를 비롯 바이오 의약품과 케미컬 의약품 모두 고른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도 1조 7000억 원을 넘겨 올해 최초로 ‘2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6% 상승한 6456억 원, 영업이익은 28.1% 증가한 213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가량 늘어난 1조 7733억 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은 최초로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호실적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가 53.6%, ‘트룩시마’ 23.6%, 허쥬마가 1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는데,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0.5%포인트 상승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환한 ‘램시마SC’도 유럽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램시마SC는 독일에서 27%, 프랑스에서 16%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 국가에서 1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램시마SC가 미국에 출시될 때 정맥주사 제형과 함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케미칼 의약품도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셀트리온은 2020년 6월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성분명 피오글리타존)’,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성분명 아질사르탄 메독소밀칼륨)’ 등 18개 제품을 인수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등의 분야에서 지분 투자, 기술 도입,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한데 이어 국내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도입 게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과 케미컬 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며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신약개발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