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배현진 “전용기 못 타도 취재 가능…MBC 돈 많으니 민항기 타고 편하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권욱 기자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권욱 기자




대통령실이 오는 11일부터 예정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에서 MBC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전용기만 못 탈 뿐 취재를 불허한 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실의 조치를 옹호했다.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대통령실의 결정을 언급한 뒤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라며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MBC가 돈이 많은 회사이니 취재진에게 민항기 비행기표를 제공하는 등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따른) 취재지원을 잘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배 의원은 이어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이었다"면서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면서 '언론탄압'이라는 MBC의 주장에 날을 세웠다.



아울러 배 의원은 "그동안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을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MBC는 일관되게 묵살해 왔다"면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는) 정부가 고심 끝에 (MBC에) 응답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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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MBC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도 했다.

MBC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논란을 최초 보도하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MBC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미 대통령)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넣어 방송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바이든'이라고 말한 적 없으며, '승인 안 해주면'이 아니고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MBC는 'PD수첩'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논문 논란을 방송하며, 대역을 쓰고도 '재연 고지'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번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에 MBC는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면서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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