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끝에 마무리된 미국 중간선거의 최종 승패가 다음 달 조지아주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원의 주도권을 결정할 1석의 향방이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어 사실상 ‘미니 대선’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하면서 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주 승부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애리조나주는 개표가 70%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민주당이, 네바다주는 80%가량 이뤄진 가운데 공화당 측이 근소한 차로 앞서 있다. 조지아주는 래피얼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이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를 접전 끝에 앞섰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해 조지아 선거법상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상원은 민주 49석, 공화 50석을 확보한 가운데 다음 달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조지아주에서 미국의 정치 지형이 결정되는 셈이다. 이 경우 양당 지도부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조지아로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편투표의 규모가 큰 네바다에서 결과가 뒤집힐 경우 조지아주 결선투표 전에 상원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판가름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대패가 예상됐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 출마 여부를 “내년 초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레드웨이브(공화당 압승)’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평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선전에 격노했다고 CNN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