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대해 “경쟁사인 AMD에 밀리고 있다”며 목표가를 50%나 내려잡았다. 투자의견도 기존 ‘비중확대(매수)’에서 ‘비중축소(매도)’로 두 단계나 강등했다.
13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의 할란 수르 애널리스트는 인텔에 대한 분석노트를 통해 “경쟁사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고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4달러에서 3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이 경쟁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혹평의 근거로 들었다. 인텔의 CPU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77%에 이르지만 매년 점유율을 잃는 추세다. 인텔의 CPU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2년 전보다는 17%포인트 급감했다. 수르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차세대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가 보안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고,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부진한 점이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라며 “기술 수준도 경쟁사인 AMD와 TSMC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PC 수요가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JP모건측은 PC와 서버 업황이 앞으로 1년간 하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PC 판매 대수가 올해 14%, 내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인텔은 매출 둔화를 견디지 못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이다. 인텔의 직원 수는 7월 말 기준 11만3700명으로, 인텔 내 판매와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직원 20% 감축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르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문에서 고객사가 늘어나거나 수요 둔화폭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다면 성장에 우려를 일부 덜 수 있을 것”라면서도 “현재 전망에 의하면 경쟁사들이 전력질주할 때 인텔은 조깅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