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의 완전 재가동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예상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대상으로 기존 재난 지침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기업활동 지속전략(BCP)’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유사 사례 재발 방지에도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스코 피해와 관련해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철강수급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총 10명인 조사단은 사전 준비 회의와 세 차례의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상황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제철소 침수로 포스코 매출이 2조 400억 원 감소하고 포스코에 납품하는 업체 또한 2500억 원 상당의 매출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내년 1분기에 스테인리스스틸(STS) 1냉연 공장과 도금 공장 등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가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단은 올해 말까지 BCP에 필수 포함돼야 할 내용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포스코 외에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이 BCP를 의무적으로 수립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18개 제품 공장 중 연말까지 15개 공장이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가 핵심 제조업의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사전에 예보된 큰 규모의 태풍에 더욱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 등 사후 대응 측면에 일부 아쉬움도 있다”고 비판했다.
장 차관은 포스코 경영진의 책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간 이사회에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민간기업인 포스코 사고에 이례적으로 조사단을 꾸린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향후 포스코 경영진 인사에 개입하기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