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빈손 위기' 태극낭자, 마지막 자존심 지킨다

◆LPGA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 17일 개막

우승상금 200만弗로 역대 최대

韓, 15개 대회 무승 등 부진에도

최종전은 최근 3년간 우승한 대회

올해의 선수 타이틀 실낱 희망도

김효주. AP연합뉴스김효주. AP연합뉴스




전인지. AFP연합뉴스전인지. AFP연합뉴스


최혜진. AP연합뉴스최혜진. AP연합뉴스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에게 8년 만의 ‘타이틀 빈손’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긴 한 해로 남을 확률이 높다.



LPGA 투어의 공식 타이틀은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최소타수상), 신인상이다. 2014년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올해의 선수와 베어 트로피를,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신인상을 내줬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은 3개 타이틀 중 하나 또는 둘을 반드시 한국 선수가 가져갔다. 2019년에는 세 부문의 수상자가 모두 한국인(올해의 선수·베어 트로피 고진영, 신인상 이정은6)이었다.

올해는 신인상을 이미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가져갔고 올해의 선수와 베어 트로피 역전 수상 확률도 희박하다. 남은 대회는 단 하나. 한국 군단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에 나선다. 17일 밤(한국 시간) 플로리다의 티뷰론GC 골드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4라운드 대회로 연간 성적을 환산한 CME 포인트 상위 60명이 참가해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3000만 원)를 다툰다.



200만 달러는 올해 US 여자오픈 우승 상금(180만 달러)보다도 많은 여자 골프 역사상 최대 우승 상금이다. 대회 총상금을 지난해보다 200만 달러 올리면서 꼴찌에게도 4만 달러가 돌아가게 됐다. 한국 선수로는 김효주·전인지·고진영·최혜진·안나린·지은희·김세영·김아림·이정은·최운정·양희영 등이 출전 자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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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플로리다에서 3라운드 일정으로 끝난 펠리컨 챔피언십에서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14언더파로 렉시 톰프슨(미국·13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1년 만에 통산 8승째를 거둔 코르다는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한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효주는 2타를 잃어 5언더파 공동 17위로 밀렸다. 김세영도 17위다. 전인지는 이븐파 공동 22위. 이로써 한국 선수들의 연속 무승은 15개 대회로 늘었다. 톱 10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것은 올해 벌써 다섯 번째다.

‘에이스’ 고진영의 부상과 부진 속에 다른 선수들도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도 휴식과 아픈 기간이 길다. 한국은 시즌 4승(고진영·김효주·지은희·전인지)에 그치고 있다. 2015·2017·2019년의 한 시즌 최다 15승 합작 기록과 비교하면 초라한 승수다.

우울한 분위기 속에 최종전을 맞게 됐지만 CME 투어 챔피언십은 최근 3년간 우승자가 한국인이었을 만큼 한국과 인연이 깊은 대회다. 2019년에 김세영이, 2020·2021년에는 고진영이 우승했다.

희박하지만 올해의 선수 대역전 수상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이번 대회 우승에 걸린 포인트는 60점. 현재 1위 리디아 고가 150점이고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인 5위 전인지가 96점이다. 전인지가 우승하는 사이 리디아 고가 6위 이하로 마치고 포인트 2위, 공동 3위 선수들도 주춤하면 전인지가 156점으로 데뷔 첫 올해의 선수가 된다.

베어 트로피는 리디아 고(69.049타)의 수상이 확정적이다. 2위가 김효주(69.364타)지만 규정상 자격이 안 된다. LPGA는 시즌 70라운드 또는 시즌 전체 일정의 70%를 소화한 가운데 매치플레이와 팀 대회를 뺀 개인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출전만으로 60라운드 또는 60%를 소화한 선수에게 베어 트로피 자격을 준다. 팀 대회를 뛰지 않은 김효주는 매치플레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58라운드만 뛰었다. 최종전에 나가도 전체 일정의 50% 소화에 그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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