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샤넬백만 오르는 게 아니네…연말 가격인상 예고한 '이곳'

연말 특수 겨냥 호텔 뷔페 가격 20%↑

예약전쟁 딸기뷔페도 1만원↑

고물가에도 럭셔리 소비 여전

롯데호텔 라세느 / 사진제공=롯데호텔롯데호텔 라세느 / 사진제공=롯데호텔






서울 시내 주요 고급 호텔들이 뷔페 가격 릴레이 인상에 나섰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 특수 기간에는 가격을 올려도 ‘특별한 외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들 호텔은 식음료장 뿐 아니라 객실 판매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이들 호텔의 객실 투숙률은 최근 주중에도 90% 안팎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7차 유행을 선언하고, 고물가 여파로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처럼 다른 한편에서는 프리미엄 소비 수요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이 최근 연말 뷔페 가격 인상을 잇따라 예고했다. 올 초 원재료 값 상승 등의 이유로 인상한 데 이어 또 다시 메뉴 차별화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우선 롯데호텔 ‘라세느’는 성인 기준 평일 저녁 가격을 현재 15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20% 올리고, 다음 달 24일과 25일에는 19만 원에 운영한다. 15만 5000원이었던 신라호텔 ‘더 파크뷰’의 평일 저녁은 12월 1~11일 17만 5000원, 12월 12~31일 18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웨스틴 조선호텔의 ‘아리아’ 역시 13만5000원에 운영되던 가격을 17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포시즌스 호텔 ‘더마켓키친’은 13만 9000원에서 16만 50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연말 모임이 잦은 11월과 12월 주말은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이들 호텔은 연말 이후 가격을 다시 내릴 것인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해 사례를 볼 때 가격 인상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 / 사진제공=웨스틴조선 서울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 / 사진제공=웨스틴조선 서울


겨울마다 예약 전쟁을 방불케 했던 딸기 뷔페엔 올해 더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다음 달 2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 딸기 디저트 뷔페 ‘베리 베리 베리’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격은 성인 8만2000원, 어린이 6만2000원이다. 이는 각각 지난해 6만9000원, 4만9000원에 비해 1만 원 이상 인상된 가격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롯데호텔, 워커힐 호텔 등도 다음 달 중 수만 원대의 딸기 뷔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캉스’ 열풍 역시 계속되고 있다. 주요 호텔들의 경우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80%대 후반에서 90%까지도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그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11월은 거의 만실이고, 12월도 주말은 이미 만실, 평일도 예약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객실을 비롯해 연회장과 레스토랑 모두 예약이 거의 다 찼다”고 전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면서 호텔 업계가 빠른 속도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객실에서 외국인 투숙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에는 5% 정도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2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결혼식이나 기업들의 행사가 재개되면서 호텔 업계의 올해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이어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연말 연시 휴가를 보내기 위한 가족 고객이 많아지며 4분기에도 호실적으로 보인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인 고객도 전년 대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