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투자의 창] 연준보고서에서 얻는 투자 힌트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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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과 7일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가 공개됐다. FOMC는 정책 결정에서 6월 이후 네 차례 연속 75%포인트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계속 진행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결정문에는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의 지속적 인상이 적절하다는 내용과 함께 향후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고려 요인으로 통화 긴축의 누적, 통화정책이 경제활동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와 금융 상황을 적시했다.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구간에 깊게 진입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최종 금리 수준, 지속 기간에서 인상 속도의 중요성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다소 도비시한 내용이 결정문에 추가됐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섣부른 완화 정책이 과한 지속보다 위험함을 강조하고 최종 정책 금리 수준 역시 상향을 언급해 피벗 기대를 차단하고자 노력했음에도 자산 시장에서는 상단 돌파가 제한된 국채 시장 흐름, 국내 증시의 빠른 안정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산 가격은 소위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가치를 금리로 할인하는 모형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고든의 배당성장모형은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배당에 성장률을 더해 기본 가치로 하고 이를 이자율로 할인하는 형태다.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평가할 때 역시 분자에 금리를 반영해 일정 비율로 할인을 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 기준금리는 물론이고 2021년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에서 처음 0.3%로 연간 최종 금리 수준이 0%에서 벗어나고 불과 1년 사이인 올 9월에는 최종 금리 수준이 중간값 기준 4.4%까지 올라왔으니 10배가 넘는 금리 급등의 결과는 강력한 자산 시장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나 첫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있었던 6월 하락률이 컸던 것은 그 변화 폭만큼 할인이 크게 작용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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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를 통해 금리 인상의 최종 수준이 지속 상향될 것임을 알고 있으나 그 속도는 더욱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금리 인상의 절대 수준도 완화되고 금리 인상률은 상대적으로 더욱 낮아지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이 진행된 6월 점도표 기준 연간 최종 금리 수준의 중간값이 3.4%에 도달할 때는 6개월 전(0.9%) 대비 무려 3.7배로 금리 수준이 올라가는 과정이었고 9월 연간 최종 금리 수준이 4.4%에 도달하는 것은 바로 직전 6월 점도표의 중간값 대비 40% 정도가 추가로 올라가는 구간이었다. 이에 따라 6월 시장 저점을 다시 이탈하는 모습이 나왔으나 강도는 상당히 제한적이었고 지금의 코스피는 이미 6월의 저점을 넘어서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공격적인 통화 완화 시점 이전을 기준으로 본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올 9월에 2020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거래소 기준으로 시가총액 1700조 원(2150포인트)은 우리나라 무역 총계는 물론 2022년 예상 국내총생산(GDP) 2100조 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여전히 금리의 상단은 상향되고 특정 금융기관, 일부 건설 업체, 사모펀드 등에서 자금 경색이 현실화되면서 산적한 불확실성의 환경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속도의 변화는 주식·채권 등 자산 시장의 조정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며 절대 수준이 상당히 조정된 주식시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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