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집콕' 2년… 초중고생 비만 늘고 시력 나빠졌다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 2년 만에 발표

초중고 비만율 2019년 15.1%→2021년 19%

“디지털 사용 늘고 배달음식 등 고열량 음식 섭취”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발병을 전후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비만·과체중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 등으로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은 늘어난 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고열량 식품 섭취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1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표본으로 선정된 1023개교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학교가 2020년 건강검사를 유예한 탓에 2019년 이후 2년 만에 발표됐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과체중·비만 비율이 늘었다는 점이다. 전체 학생 중 비만 학생 비율은 2019년 15.1%에서 지난해 19%로 3.9%포인트 증가했다. 과체중 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 1.1%포인트 늘어난 11.8%였다. 3명 중 1명은 과체중·비만 학생인 셈이다.



이는 2019년 25.8% 대비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016년 22.9%, 2017년 23.9%, 2018년 25.0%, 2019년 25.8%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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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환경 속에서 활동량은 줄어든 데 반해 고열량 음식을 많이 섭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 1회 패스트푸드(햄버거·피자 등) 섭취율은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68.59%에서 74.36%로, 중학생 78.71%에서 81.27%, 고등학생 81.11%에서 82.77%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루 채소 섭취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고 체육활동은 줄었다”며 “배달음식 등으로 고열량·고지방 식품 섭취율이 증가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력도 나빠졌다. 안경을 쓰거나 좌우 어느 한쪽 시력이 0.7 이하인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지난해 58.02%로 2019년보다 4.8%포인트 늘었다.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한다는 비중도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한편 2019년 이후 2년 새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의 키는 0.1~0.4cm(연평균 0.05~0.20cm) 자랐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1.5cm(연평균 0.75cm), 여학생은 0.9cm(연평균 0.45cm)로 증가폭이 중학생과 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앞으로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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