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해외순방 과정에서 공식 일정 대신 개별 일정을 수행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야권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국민들은 ‘왜 저렇게 영부인을 스토킹하는 것을 취미로 삼냐’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윤 전 의원은 “김 여사가 굉장히 의욕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우리의 언론의 보도와 정치권의 지형이 일의 경중에 대한 판단이 없는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순방에서) 우리가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얘기하고, 경제·안보를 얘기하고 이런 커다란 이슈가 굉장히 많았다”며 “우리 정치권이 영부인한테 ‘빈곤 포르노’라 하는 것은 다른 코멘트 거리가 없냐는 허무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했다.
앞서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윤 대통령과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한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방문 대신 프놈펜에 사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방문해 그 적절성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설전이 오갔다.
전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해당 아동과 함께 촬영한 사진에 대해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판이 격화하자 윤 전 의원은 “가십 수준의 얘기로 언론이 다루면 되는데, 정치권이 정식 논평을 하면서 얘기가 원래 중요성에 비해서 증폭이 돼버린다”면서 “진짜 중요한 일들이 저렇게 많은데, 그래서 우리 정치권의 문제”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얘기하면 민주당이 비판하는 게 득이 안 될 것 같다”면서 “국민들 입장에서도 ‘이게 그렇게 중요한가’ 이런 느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안 좋다”며 비판을 멈출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