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한국투자증권은 16일 천보(278280)에 대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직접적 수혜주로 평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26% 상향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는 종합 전해액 원재료 회사로 탈바꿈한다”며 “특정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업체가 아닌 다양한 리튬염과 첨가제를 충분한 양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중국을 요구하는 미국은 핵심 전해질 원재료 공급사로 천보를 선택할 전망”이라며 “2차전지 소재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LiPO2F2 리튬염은 내년초부터 원가를 최대 30% 낮춘 공법으로 점유율을 더 높이고, 대표적 첨가제인 VC, FEC는 국내 처음으로 대량 양산해 북미/유럽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천보의 23년 추정 EPS에 적용하는 목표 PER을 40배에서 50배(21년 평균값)로 높였다”며 “ IRA는 중국산 소재부품의 사용을 배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미국은 중국산 비중이 매우 높은 전해액과 전해액의 원재료 공급망을 한국과 일본으로 다변화해야 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전해액의 원재료인리튬염과 첨가제를 한국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천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균 PER 50배를 받았던 21년은 천보의 중국향 매출 비중이 컸고, 동시에 중국 2차전지 시장 성장률이 가장 가팔랐던 때로, 23년부터 천보의 북미향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북미 2차전지 성장률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며 “다시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3년 하반기 연산 5천톤 규모의 양산이 시작될 LiFSI 리튬염은 OEM과 2차전지 업체들이 전지 성능 개선을 위해 채용을 늘리고 있다”며 “천보는 원가를 최대 50%까지 낮춰 LiPF6(기존에 사용하던 주류 리튬염)와 가격 차이를 좁히면서 LiPF6를 점차 대체할 수 있고, 중국/일본산 제품 대비해서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천보)과 일본(일본촉매)에서는 각각 1개의 기업만이 LiFSI를 양산할 정도로 생산이 까다로워 북미 OEM/전지 업체의 천보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셀 업체와의 장기 공급 논의는 이러한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덧붙였다. /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