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어하는 건 뭘까. 아르바이트부터 여행, 각종 취미생활 등 오랜 기간 시험을 준비하며 미뤄놨던 할 일들이 잔뜩 쌓여있게 마련이다. 특히 '외모 가꾸기'는 매년 수험생들의 위시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올해도 본격적인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기 전 불편한 안경을 벗고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은 예비 대학생들 사이에서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불편한 안경을 벗고 외적인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시력교정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술 전후에 챙겨야 할 사항들이 있다. 무엇보다 수술마다 회복 기간과 장단점 등이 다른 만큼 종류별 차이점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교정수술은 크게 레이저를 사용하는 라식, 스마일라식, 라섹과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안내렌즈삽입술로 나뉜다.
라식과 라섹 모두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시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지만, 각막을 얼마큼 잘라내는지와 절편을 만드는지 여부가 달라진다. 절편은 각막 중간층인 실질을 잘라서 만드는 일종의 각막뚜껑이다.
라식수술은 각막 절편을 만들어 연 뒤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고 절편을 그대로 덮는 방식이다. 신경노출이 없어 통증이 적고, 수술 후 빠른 시력 회복 및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외부 충격에 약하고, 각막이 너무 얇거나 고도근시가 있다면 적용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절편을 만들지 않고 깎아낼 각막실질 부위를 눈 안에서 잘라낸 뒤 작은 절개창으로 빼내는 스마일라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각막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이나 부작용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반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비용이 더 비싸고, 수술 후 1~2주 동안 약간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라섹은 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 상피만 벗겨낸 뒤 가장 위쪽의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각막 신경이 노출돼 초기에 통증이 따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각막 잔여량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절편을 만들지 않으므로 외부 충격으로 절편이 틀어지거나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일도 없다. 따라서 외부 충격에 노출되기 쉽고 외상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군인, 운동선수 등의 직업군에게 추천된다.
초고도근시 환자 등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불가능한 사람들의 경우 각막을 깎지 않는 안내렌즈삽입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 렌즈삽입술은 각막 주변부를 약 3mm정도만 절개해 인체친화적인 재질의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시력교정수술이다.
수술 결정 전에는 눈 정밀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안구의 성장은 만 19세 이전에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안구성장 중에 시력교정수술을 받게 되면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도수가 고정이 되어버려 오히려 시력이 퇴화했다고 느낄 수 있다. 안구가 성장이 멈춘 이후라고 하더라도 사람의 눈 상태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수술 전 세밀히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안과에서는 시력검사, 굴절검사, 안압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각막의 상태, 형태, 두께를 판단하고 근시와 난시 정도를 체크한다. 이외에도 사시검사, 시야검사, 각막이상증 검사, 망막상태를 확인하는 안저촬영 등을 통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 취미, 라이프스타일, 가족력, 질환 여부까지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상담 받으면 된다.
수술 후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수술 종류와 상관없이 한 달 간은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사우나 및 격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눈을 비비거나 눈 화장 등 눈에 자극이 가해질 수 있는 행동을 피하되, 처방받은 약과 인공눈물을 제때 점안하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술 종류별로 주의사항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안내받은 대로 잘 지키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라식센터장을 맡고 있는 황규연 전문의는 “시력교정수술은 민감한 눈에 하는 수술인 만큼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여러 요소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며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된 전문병원을 선택하면 더욱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추후 노인성 안질환 등으로 수술이 필요해질 경우를 대비해 본인이 받은 시력교정수술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것도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