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예후 나쁜 ‘폐암 MET변이’ 표적치료제 2종 국내 상륙

노바티스 '타브렉타'·머크 '텝메코'

국내 1.9% 발견…서양선 더 흔해

한국머크의 '텝메코' 제품 사진. 사진 제공=한국머크한국머크의 '텝메코' 제품 사진. 사진 제공=한국머크




비소세포폐암의 약 3%를 차지하는 MET 변이 표적항암제가 마침내 국내에 도입됐다. 한국노바티스의 '타브렉타(성분명 카프마티닙)'와 한국머크의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 등 2종이다.



전체 폐암의 약 70%는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 나머지 30%의 발병 원인 중 상당수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깊다. 실제 EGFR·KRAS·BRAF·ALK 등 비소세포폐암과 관련한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신약이 등장하면서 폐암 치료성적이 월등히 개선됐다. 특히 MET 엑손(exon) 14 결손(skipping)은 염색체 7번 장완에 위치한 원종양유전자인 MET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돌연변이다. MET 엑손 14 결손이 일어나면 세포 신호와 증식,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ET 경로가 과도하게 자극되고 암세포의 증식을 유발한다. 전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에서만 나타날 정도로 흔하지 않지만 공격적인 특성 탓에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MET 변이는 동양인보다 서양인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서양에서는 MET 엑손 14 결손 변이 환자가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약 3%를 차지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 1.9%에서 MET 엑손 14 결손과 연관된다고 분석된 바 있다.

관련기사



한국노바티스의 '타브렉타' 제품 사진. 사진 제공=한국노바티스한국노바티스의 '타브렉타' 제품 사진. 사진 제공=한국노바티스


타브렉타와 탭메코는 지난해 2월 나란히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타브렉타가 올 4월, 템메코가 지난달 국내 출시되면서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던 MET 변이암 환자들에게도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이다. 타브렉타는 임상 2상 결과 과거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68%, 치료받은 적 있는 환자에서 41%의 반응률(ORR)을 보였다. 텝메코는 투여 환자의 56.8%(ORR)가 반응을 보이고, 무진행생존기간(종양 진행 또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생존한 시간)은 15.3개월(중간값)로 집계됐다. 다만 두 약 모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급여 등재를 받지 못해 전액 본인 부담으로 처방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의료기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1일 2회 경구 복용하는 타브렉타의 경우 한달 약값으로만 약 700만 원이 소요된다. 텝메코는 1일 1회만 복용하면 되지만 한달 약값이 약 1000만 원으로 조금 더 비싸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MET 엑손 14 결손과 같이 MET 신호전달경로 변이가 있는 경우 예후가 특히 좋지 않다"며 “MET 엑손 14 결손을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치료와 생명 연장에 적합한 표적 치료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