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꿈틀대는 금값 …“진짜 반등은 내년 1분기 이후”

이달 들어 6.92% 상승세 보여

온스당 1754弗…석달새 최고 수준

금선물 지수 추종상품도 '쏠쏠'

전문가들은 ‘단기적 랠리’ 진단

“내년 美 금리인상 사이클 끝나야

진정한 금 가격 반등 기대할 만”





‘안전자산’ 금의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석 달만에 최고 수준인 트로이온스당 1750달러선을 넘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면서 금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실질금리가 일시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값의 ‘진정한 반등’은 내년 1분기 이후에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어야 가능하므로 이번 랠리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754.4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6.93% 상승한 것이다. 올해 3월 8일 고점(2058.70)을 찍은 뒤 이달 3일 1630.90까지 하락하고 다시 반등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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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쏠쏠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14.37%)와 KODEX 골드선물(H)(7.29%), TIGER 골드선물(H)(7.18%) 등 ETF와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14.17%)는 이달 들어 상승했다. 반면 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인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같은 기간 6.06% 하락했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금 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하며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자 금의 상대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금과 경쟁 관계인 미 국채금리가 떨어지며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7%로 월가 예상치(7.9%)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 가격의 상승은 실질금리와 달러 지수의 하락 때문이다”며 “미 연준의 양적완화 이후 금가격이 유동성의 함수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이 유동성은 주로 금에 대한 보유비용인 실질금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 랠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잔존한 긴축 경계감으로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상방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금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금의 귀환’은 내년 1분기께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이후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약세 현상이 이어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2023년 1분기까지 하락한 후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며 “경기 부진을 반영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경우 실질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가 약세 전환하며 금 가격의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과거 금의 랠리는 늘 경기침체가 촉발했다.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면 금값의 상승이 시작되고 이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금은 장기 상승세를 탔다”며 “2023년보다는 2024년에 금의 상승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보면 금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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