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개방 상징' 용산청사에 가벽…대통령실 "경호·보안상 필요"

1층 내부 차단벽 놓고 해석 분분

尹, 24일 수출전략회의 직접 주재

순방 후 세일즈 외교 성과 구체화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대통령실이 20일 출입 기자실이 위치한 청사 1층 내부에서 현관 및 외부를 볼 수 없게 하는 차단벽 공사를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을 하던 곳으로 1층 기자실 출입문에서 불과 20여 m 떨어진 지점이다. 대통령실은 “경호·보안상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용산 대통령실 1층은 ‘개방’의 상징적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해석도 다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벽 설치는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1층 공간이 기자 여러분에게 완전히 오픈돼 있다”며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 때 일부 출입 기자들이 사전 협의 없이 대표단을 촬영한 일 등을 예로 들었다. 18일 도어스테핑 직후 MBC 기자와 윤 대통령 참모 간의 공개 충돌을 계기로 가림막을 세워 정례적인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경호상 보안 이유가 존재한다”며 “어느 한쪽에서 뭘 막기 위해서가 아닌, 보안상 필요성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도어스테핑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식은 (가림막 가운데로 뚫린) 문 설치가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알려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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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은 24일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최근 정상외교를 통해 확보한 ‘세일즈 외교’ 성과도 구체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에 민관이 총력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생중계로 진행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논의됐던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 이행 및 최근 정상외교의 성과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는 민관이 함께 참석해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중계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

이 부대변인은 “최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정상 경제외교에 따른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아세안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귀국 직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잇달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26건의 투자협약을 맺은 만큼 이번 회의에서 제2의 중동 특수 구체화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전 부처의 산업부화’를 강조하며 “최근 중동 국가들이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만큼 제2의 ‘중동 붐’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이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수출전략회의 주재 등 윤석열 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수출전략회의 주재 등 윤석열 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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