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를 찾아갔을 당시 조명을 사용했다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주장과 관련, 대통령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가운데 장 의원이 주장의 근거로 든 '외신'은 언론 보도가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 의원은 20일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강하게 부인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사진에 조명을 사용했다고 하니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한다"면서 재반박했다.
장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이제는 인용도 문제냐"며 "(조명 사용 의혹은) 외신과 사진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신이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이라고 했다면서 자신이 참고한 관련 사이트들을 소개했다.
장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영상 분석'은 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다. 또한 '사진 전문가 분석'은 자신을 사진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SNS 글이고, '외신 분석'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레딧에는 조명과 관련된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장 의원은 이날 '외신 보도가 아니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고 조명 주장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다면 참고한 외신 보도가 무엇이냐'는 이어진 질문에 "찾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을 공유한 네티즌이 사진 전문가가 맞느냐'는 질문을 두고는 "(조명을 사용한 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검증하는 게 중요하지 사진 전문가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찍은 컨셉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건희 여사가)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장 의원의 의혹제기를 두고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않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어떻게든 김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한편 강신업 변호사는 장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의 허위사실공표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21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