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버스 2900대 '신천지 10만명' 대구 집결…홍준표, 허용한 이유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대규모 종교행사가 열리는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주 경기장에 입장객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연합뉴스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대규모 종교행사가 열리는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주 경기장에 입장객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0일 대구에서 신도 10만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열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신도들은 헬기를 비롯해 대형버스 등 행사 차량 2900여 대를 동원해 행사장인 대구스타디움에 도착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비상이 걸린 대구시와 대구경찰청 등은 현장에서 교통정리와 안전 관리 등에 나서느라 진땀을 뺐다.



이날 행사는 신천지 신도 113기 수료식으로 정오께 시작돼 3시간가량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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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는 신천지 반대 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신천지피해자연대 측은 행사를 마친 신천지 신도들을 향해 "신천지 교리를 다시 확인하라" 등의 말을 외쳤으나 경찰이 현장 관리에 나서면서 충돌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신천지 측이 동원한 대형버스가 달성군 국가산단대로 양쪽 차선을 따라 주차하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대구시와 신천지 측과 사전 협의해 하루 동안 교차로와 횡단보도를 제외한 도로에 임시 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허가한 대구시는 대구시의회 등 지역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이고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행사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규정상 불허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정적으로는 (신천지 행사 허가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대민 행정을 어찌 감정으로만 처리할 수 있겠나. 잘 대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천지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대구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 수료식을 연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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