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WSJ "OPEC+, 日 50만배럴 증산 논의"…사우디 "필요시 추가 감산" 반박

“OPEC+ 내달 증산 가능성” 보도

美-사우디 관계 개선 기대감 ↑

사우디 “회의 전 사전논의 없어”

OPEC. 로이터연합뉴스OPEC.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OPEC+의 증산 결정 이후 악화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사우디는 “필요시 추가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와 OPEC 회원국들이 내달 4일 OPEC+ 회의에서 하루 최대 5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회의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와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 전날 열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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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회의 당시 회원국들은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확보를 돕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OPEC을 이끄는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도 급속도로 악화됐다.

다음달 회의에서 실제 증산이 결정될 경우 두 달 만에 대규모 감산 결정의 일부를 뒤집는 것인 만큼 미국과 사우디 간 팽팽한 긴장감도 다소 사그라들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우디는 부인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OPEC+가 실제 회의 전 어떤 결정에 대해서도 사전 논의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생산을 줄이는 조치가 필요할 경우 언제든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적인 감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증산 가능성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관련 소송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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