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귀환 후 첫 메시지로 회사 사업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비롯해 스튜디오, 케이블 채널 등 콘텐츠 사업 전반에 대수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 시간)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는 직원들에게 내부 메모를 통해 "새로운 구조를 통해 창의적인 팀들이 더 많은 의사 결정을 내리고 현재의 비용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개편은 디즈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배급 분야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거 CEO는 이날 카림 대니얼 월트디즈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배급(DEMD) 사장이 물러난다고 밝혔다. 대니얼 사장은 전 디즈니 CEO인 밥 차펙의 오른팔로 2020년 10월부터 이 부문을 맡아왔다. 차펙 전 CEO는 DMED 부문을 통합해 이를 자신의 오른팔인 대니얼 사장 휘하에 두고 각종 예산 기획과 집행을 통합시킨 바 있다. 대니얼 사장은 미국 내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스튜디오 외에도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역시 총괄했다.
이로써 전임 CEO인 밥 차펙이 진행한 경영 구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시에 아이거 CEO는 함께 사업의 밑그림을 원점 검토하고 개편할 드림팀도 발표했다. 다나 월든 일반 엔터테인먼트 총괄을 비롯해 앨런 베르그만 디즈니 콘텐츠 스튜디오 총괄, 제임스 피타로 ESPN 사장, 크리스틴 맥카시 월트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네 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맥카시 CFO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지난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차펙 CEO가 투자자들과 소통한 방식에 대해 이사회에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아이거 CEO는 "우리의 목표는 앞으로 몇 달 내에 디즈니의 새로운 사업 구조를 정립하는 것"이라며 "DEMD 부문의 몇몇 요소는 남아있겠지만 스토리텔링은 회사의 동력이고 우리가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두 번째 100년을 여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변화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