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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랠리, S&P 다시 4000”…OECD “美 최종금리 5.25%”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베스트 바이 매장. AP연합뉴스베스트 바이 매장. AP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달러강세가 다소 잦아들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1.36%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36%, 1.18% 뛰었는데요. 이날 달러인덱스가 한때 107.1까지 내렸고 10년 물 미 국채는 3.75%대를 기록했습니다. S&P500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죠.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시장은 계속 소매업종 상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이날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전제품 판매업체 베스트 바이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숏 스퀴즈(short squeeze)가 더해지면서 12.7% 폭등했습니다.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보면 갖고 있는 현금자산이 12억4000만 달러, 채무가 최소 31억 달러라고 하는데요. “상당한 양의 회사자산이 도난됐거나 사라졌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엉터리로 운영됐다는 거죠.

별도로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가 이르면 23일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액수에 합의할 수 있는데, 그 수준은 배럴당 60달러 안팎이라고 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학자금 대출 상환유예를 내년 6월까지 재연장했는데요. 오늘은 소매업종 상황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미국 경제 전망, 증시 예측 등을 모아 전해드리겠습니다.

“베스트 바이, 블랙프라이데이 좋을 것·달러트리는 인플레에 직격탄”…“올 연휴시즌 소비 코로나 이전 패턴과 유사”


소비 관련 내용부터 살펴보죠. 이날 나온 베스트 바이의 10월 말로 끝나는 3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이 105억9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103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1.38달러로 예상치(1.03달러)보다 높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2% 증가했던 동일매장 매출은 이번 분기에 -10.5%였지만 팩트셋 전망치 -12.9%보다 낮았습니다. 감소폭이 두자릿수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는 거죠.

베스트 바이는 재고를 많이 줄였습니다. 재고규모가 72억9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7%나 줄었는데요.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베스트 바이가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큰 숏 스퀴즈가 있을 것”이라며 “소매업종의 숏 스퀴즈가 추수감사절 전에 시장이 좋은 시기를 보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제 이날 의류 판매업체 아베크롬비와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벌링턴 스토어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치솟았는데요. 상승률만 각각 아베크롬비(21.65%), 아메리칸 이글(17.88%), 벌링턴(20.46%) 등에 달합니다. 마이클 오루어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는 “소매업체들의 어닝 보고서가 걱정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며 “이는 지난 5월에 연간 이익전망을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재고관리와 마진 압박이 역풍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든 문제가 사라진 건 아니라는 뜻인데요. 이날 분기 실적을 내놓은 달러트리만 해도 이날 2022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이 기존 전망치 7.10~7.40달러의 절반가량이 될 수 있다는 발표에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고물가에 비용은 커지는데 고객들이 마진이 높은 내구재에서 소비재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이날 소매랠리가 일어난 원인 가운데는 연휴시즌 소비가 괜찮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섞여 있지요. 베스트 바이는 올해 연휴 시즌은 과거처럼 블랙프라이 데이 전후와 크리스마스 직전에 소비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때 더 많이 매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연휴 시즌이 포함된 분기 실적 전망도 유지했죠.

22일(현지 시간) 할인 딱지가 붙은 뉴저지 ACME 매장의 매대. 에지워터=김영필 특파원22일(현지 시간) 할인 딱지가 붙은 뉴저지 ACME 매장의 매대. 에지워터=김영필 특파원


코리 배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지난해와 달리 블랙프라이 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크리스마스 앞 2주 전부터 구매를 더 많이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올해가) 역사적인 연휴시즌과 더 비슷하다고 믿으며 이런 소비 패턴에 맞춰 재고를 전략적이면서 효율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쯤에서 작년은 어땠는지 되새김질 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최악의 공급망과 물류 문제 때문에 물건 확보가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도 아직은 있을 때였죠. 지금보다는 인플레이션(지난해 10월 6.2%, 올해 10월 7.7%)이 덜하고 초과저축도 있을 시기여서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은 더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이 일찌감치 대규모 할인을 해 쇼핑시기를 분산시켰는데요.

하지만 그러던 것이 올해는 코로나19에서 거의 완전히 벗어나고 공급망 문제도 많이 풀렸죠.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쓸 수 있는 돈이 부족해진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 데이나 사이버 먼데이 직전에 더 큰 할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대로라면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할 수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체들은 전망에 신중했지만 완전히 비관적인 전망은 자제하고 있다”며 “거시경제 우려에도 이번 연휴시즌에는 쇼핑 패턴이 정상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주말에 가장 큰 소비가 이뤄지고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시기에 다시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업체별 경쟁력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요인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인 소비가 어떻게 나올지를 봐야 할텐데요.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큰 만큼 추수감사절 전후의 소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JP모건 “美 내년 말 침체 확률 32% 1위” …OECD, “美 내년 실업률 4.2%, 0.5% 성장 연착륙 기대”


미국 경기와 관련해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미국 성장률을 1.8%, 내년 0.5%로 내다봤는데요. 0.5%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기침체를 피해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OECD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가 5.00~5.25%가 될 것이라고 점쳤는데요. 당분간 금리는 더 올려야 한다는 거죠.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과의 금리격차를 줄여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내년 미국의 실업률은 4.2%라고 봤는데요.

OECD는 “국내 생산이 크게 둔화하면서 노동수요와 임금상승이 약해질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수요가 둔화하면서 물가압력이 줄겠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4년 말이나 돼야 연준의 타깃 근처로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에서는 시나리오별로 구체적인 전망이 나왔는데요. 크게 4가지입니다. 세부적으로 △2023년 말 완만한 침체, 확률 32% △2024년 이후 경기침체, 28% △이미 글로벌 경제 침체시작 20% △경기침체 피하면서 물가안정(연착륙) 20% 등인데요.



숫자만 놓고 보면 1년 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효과에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면서 결국 침체로 간다는 거죠. JP모건은 연준의 최종금리가 내년에 5% 정도될 것으로 봤습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본 시나리오는 2023년 말에 미국이 완만한 침체에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정책금리는 실질적으로 더 상승해야 할 것이고 2024년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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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의 미국 경제 전망. OECDOECD의 미국 경제 전망. OECD


세 번째는 이미 침체가 시작됐다는 의미고 JP모건은 네 번째, 연착륙의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착륙 시나리오를 배제하는 것은 실수”라며 “성장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2023년 말부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어 글로벌 경기확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봤는데요.

OECD가 내놓은 내년 미국 경제전망치도 사실상 연착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JP모건의 분석을 재조합하면 침체와 관련된 확률이 80%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시기의 문제일 뿐 현재로서는 올 가능성이 큰 겁니다. HP도 향후 3년에 걸쳐 전 세계 직원 4000~6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는데요.

여러 자료에서 나왔듯 주택시장의 경우 이미 침체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3분기 기업들의 주택구매 건수가 약 6만6000채로 1년 전 9만4000채 대비 약 29.7%나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2분기를 빼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율이 가장 크다는데요. 대출금리는 오르고 임대료는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 달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언급하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연준의 최우선 관심사항”이라고 했죠.

반면 골드만삭스는 연착륙을 기본 가정으로 하고 있는데요.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소프트랜딩(연착륙)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GDP 성장이 트렌드보다 낮으면서 실업률이 0.5%p 정도 상승한 4.1%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내년에 덜한 고통과 함께 추가 이득도 없는 상황을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하드랜딩, 침체 시나리오는 큰 위험으로 남아있으며 만약 그렇게 되면 S&P가 3150을 찍을 것”이라고 했지요.

“추수감사절 주간 맞아 증시 거래량 뚝”…“칼 아이칸, 게임스탑에 대규모 공매도”


봐야할 건 골드만삭스는 연착륙을 보면서도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024년까지 4%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1분기 4.35%를 거쳐 2분기 4.50%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내려가기 시작해 2024년 4분기에나 4.05% 정도가 될 것이라는 말인데요.

연준의 기준금리 피크가 2분기 전후로 올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금리전략가인 프라빈 코라파티는 “우리의 금리전망은 경기침체가 없다는 가정 하에 나온 것으로 인프레이션이 계속해서 연준의 타깃을 넘는다는 전망 아래 나왔다”고 전했죠.

이날 시장에서는 기업사냥꾼으로도 널리 알려진 월가의 거물 칼 아이칸의 공매도 소식이 이목을 끌었는데요. 그가 밈주식 게임스탑에 대거 공매도를 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칸은 게임스탑 주식이 주당 483달러로 정점을 찍을 무렵부터 공매도를 시작했고 계속해서 공매도늘 늘려갔다고 합니다. 그가 갖고 있는 공매도 포지션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아이칸은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매우 베어리시하다”며 “나는 여전히 우리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경제전망이 불확실하기에 공매도를 했는지, 반대로 공매도를 했기에 약세론자가 됐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게임스탑이 펀더멘털 이상의 과도한 주가가 형성됐었다는 점과 변동성이 큰 종목인 것만큼은 분명하죠. 아이칸의 공매도 소식이 전해진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4.53%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의 10년 국채금리 전망. 경기침체가 없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연준의 타깃을 웃도는 것을 전제로 했다. 블룸버그 화면캡처골드만삭스의 10년 국채금리 전망. 경기침체가 없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연준의 타깃을 웃도는 것을 전제로 했다. 블룸버그 화면캡처


증시 전망은 계속 엇갈리는데요. 카나코드 제뉴이티의 수석 시장 전략가 토니 즈와이어는 S&P가 연말까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말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 투자해봐야 큰 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인데요.

도이치뱅크의 빈키 차드하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는 “S&P가 연말까지 4200으로 랠리할 수 있으며 내년 1분기까지는 4500을 찍을 수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 증시에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이고 기업들이 바이백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내년에 침체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상반기에 하락했다가 하반기에 회복해 내년 연말에는 S&P가 4000으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장기적으로 더 큰 고통을 불러올 것이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며 “경기침체 때 연준이 금리인상을 완화하는 것은 주식에 최악이므로 연준의 피벗(Pivot·정책전환)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혀서 하는 피벗이 아닌 침체에 따른 피벗은 주가에 악재라는 뜻이죠.

이날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2023년 어닝은 약세(bearish)로 보지만 2024년은 강세(bullish)로 본다”고 했는데요. 이날 S&P500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SPDR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최근 30일 평균의 51.5% 수준이라고 합니다. 절반 정도라는 건데요.

내일(23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옵니다. 이번 주 중요한 자료가 될 텐데요. 연준에 관한 모든 것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섬머타임 종료로 매주 화~토 오전7시55분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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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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