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자동차 회사들이 일제히 철수하자 남겨진 공장에서 옛 소련 시대의 자동차인 ‘모스크비치’를 부활시킨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스크비치 3’ 모델이 12월 12일부터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비치는 모스크바인 또는 모스크바 출신이라는 뜻으로 소련 해체와 동시에 민영화됐으나 2002년 파산해 사라진 브랜드다. 기존의 르노 공장을 활용해 제조될 모스크비치 3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올해 600대만 생산된다. 생산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 JAC의 플랫폼을 활용하며 서방의 제재로 막힌 부품 공급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는 앞서 4월 자사가 보유한 러시아 자동차 회사 ‘아프토바스’ 지분 68%를 6년 안에 다시 매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러시아 정부에 단돈 1루블에 매각하고 모스크바 내 자동차 공장 ‘르노로시야(르노러시아)’ 지분 100%도 1루블에 모스크바시에 매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전기차를 포함해 앞으로 매년 10만 대의 모스크비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업계 평균인 20만∼30만 대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