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골잡이 히샤를리송(토트넘)이 어쩌면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득점 장면으로 남을 만한 원더골을 터뜨렸다. 이제 고개 숙였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한 건’ 보여줄 차례다.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라이벌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25일(이하 한국 시간) 세르비아와의 G조 1차전에서 히샤를리송의 멀티골을 앞세워 2 대 0으로 이겼다. 20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 탈환을 향한 첫걸음이 무척 가볍다. 지난달 종아리를 다쳐 카타르행이 불발될 뻔했던 히샤를리송은 이날 선제골에 이어 후반 28분에는 왼발 트래핑 뒤 몸을 띄워 찬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완벽한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FIFA 랭킹 3위인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27일 오전 4시 대회 두 번째 골 사냥에 나선다. C조 2차전 상대는 랭킹 13위의 쉽지 않은 상대 멕시코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 대 2 충격 패를 당하고 조 최하위에 처진 터라 마음이 바쁘다. 멕시코는 폴란드와 0 대 0으로 비긴 팀. 메시는 사우디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조용했다. 만약 멕시코에도 지면 아르헨티나는 20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쓴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메시는 과연 벼랑에서 조국과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