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 연 남욱·…李 겨냥해 쏟아내는 작심 증언[안현덕 기자의 LawStory]

석방 첫날 ‘천화동인1호 지분, 李 측 소유’

3억가량 자금은 ‘높은 분’들 드려야 할 돈

‘높은 분들’은 정진상과 김용으로 지목해

천화동인1호 소유 목적 ‘李 대선 출마용’

남씨와 달리 김만배 기존 증언고수·침묵

증언, 金에게 들었다 많아…그의 진술 중요

남욱씨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남욱씨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욱씨가 석방 이후 ‘작심 증언’을 쏟아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폭로전’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천화동인 지분의 실질 소유주부터 김만배씨 합류 계기 등까지 이 대표와 최측근들이 등장한다.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비리 의혹에 대한 재판에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석방이 맞물리면서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씨는 21일 석방 후 같은 날 첫 출석한 공판에서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측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해당 사실을 김씨로부터 들었다’는 취지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보통주 지분(7%)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곳. 총 1208억 원을 배당받았다. 그동안 대장동팀은 천화동인 실소유주가 ‘김 씨’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지난달 출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시작으로 남 변호사까지 ‘실소유주가 이 대표 측’이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특히 남씨는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또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뇌물 3억5200만원에 대해서는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높은 분들’은 현재 구속 중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목했다. 게다가 “금액 중 본인이 쓰겠다고 한 돈은 2000만원이고, 나머지는 ‘형들’한테 전달해야 한다’는 구체적 상황도 제시했다. 2013년 4월 한 일식집에서 9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자 유 전 본부장이 즉시 다른 방으로 가서 전달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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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씨는 25일 열린 공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 ‘천화동인 1호에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다’는 데 이은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보유 목적 자체가 ‘이 대표 대선 출마라고 들었다’는 게 핵심 내용으로 출처는 유 전 본부장·김씨로는 지목했다. 남씨는 또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한 게 이 대표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를 통해 이 대표가 추진하던 ‘대장동 공공개발’ 계획을 ‘민간 주도 개발’로 바꾸려했다는 주장이다. 남씨는 “김 씨가 직접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다고 듣지는 못했다”며 “이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이 시장을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드리기 위해 김 씨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장동 개발은 최초 공영 개발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김 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전환됐다. 공영 개발로 추진하기로 한 대장동 사업을 민간 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김 씨가 이 대표를 설득하는 역할을 했고 정치권 로비도 있었다는 의미다. 남 씨는 ‘김 씨와 친분이 있고 이 시장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이광재 전 의원, 김태년 의원, 이화영 전 의원이라고 들었다”며 “김 씨가 2011~2012년 이 세 분을 통해 이 시장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남씨가 직접 경험은 물론 ‘김씨 등로부터 들었다’는 식의 각종 증언을 매 공판마다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반면 김씨의 경우 24일 석방됐으나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발언뿐 기존 증언을 유지한 채 별다른 증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법조계 안팎의 이목이 김씨 ‘입’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남씨 증언 가운데서는 김씨에게 들었다는 내용이 많다”며 “이들 증언이 법저에서 신빙성을 얻기 위해서는 김씨가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각종 폭로의 출처가 김씨 ‘입’인 만큼 그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진술을 번복하지 않으면 남씨 증언이 법정에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어 “검찰에서도 남씨 등 증언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나 이도 김씨의 증언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며 “시간이 흐를 수록 김씨가 사건 재판은 물론 수사에 대해서도 최고 핵심 인물이자 진위 여부를 밝힐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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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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