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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지원책 훈풍…뜨거워지는 철강 ETF

中정부 지준율 인하 등 긍정적

철강수요 확대 기대감 투심 자극

이달만 10% 이상 수익률 상승세

철강값도 ↑…내년까지 강세 전망

동절기 비수기 탓 조정 가능성도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던 철강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부동산 경기 회복과 함께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상반기 철강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철강 ETF에 관심 가질 만하다고 조언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TIGER 200 철강소재 ETF(13.74%), KBSTAR 200철강소재 ETF(13.14%), KODEX 철강 ETF(13.19%) 등은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올해 6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각각 9.61%, 9.6%, 7.95%씩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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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ETF가 반등한 데에는 침체된 중국 부동산 경기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은행 대출 상환 기한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고, 채권에 대한 상환 기간도 연장되거나 협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25일에는 지급준비율(지준율)도 낮춰 시중에 5000억 위안(약 93조 원) 규모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부동산 지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경기 연착륙을 위한 우호적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안정화 정책 의지에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철광석 가격 역시 이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5일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 당 99.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톤 당 79.5달러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25%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이번 주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철강 가격은 3.5% 상승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이 다소 약화됐지만 부동산 경기부양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어 중국 철강 가격은 과거보다 확실히 견조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 등으로 철강 수요 반등이 본격화하는 시점은 내년 1~2분기로 예상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이 현실화하고 내년 1분기 이후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철강 수요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동절기 비수기 돌입,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의 변수에 따라 조정폭이 나타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중국 방역 당국이 '정밀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과거 상하이 락다운 같은 전면 재봉쇄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약간의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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