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오프라인 채널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진 가운데 소비의 핵심층인 20~30대 고객들을 공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취미나 한정판 제품, 중고거래 등 탄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하는 전문 매장들이 젊은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백화점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위기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센텀시티점에 선보인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이 색다른 쇼핑 경험을 주면서 지역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센텀시티점 몰 1층에 1600평 규모로 문을 연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은 등산과 캠핑 등 카테고리별로 전문성을 살려 공간을 꾸미고 젊은 층에 유행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백화점 업계 최초로 사이클 정비를 위한 미케닉 센터와 트레이닝 체험시설을 갖춘 스파이더 매장을 들이고 국내에 없는 해외 출시 상품만 선보이는 블랙야크 매장도 열었다.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콘텐츠 구성에 센텀시티점 몰 1층을 방문하는 20대 고객은 리뉴얼 이전과 비교해 40배 가까이 늘었다. 또 이들이 다른 층도 방문하면서 센텀시티점 전체 20대 고객은 전년 대비 25% 많아졌고,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의 매출도 35% 증가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3월 센텀시티 몰 2층에 영남권 최대 규모의 나이키 라이즈 매장을, 4월에는 아디다스 BCS 매장을 선보이는 등 젊은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지하 2층에 업계 최대 규모의 영 패션 전문관도 열 계획이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이 색다른 쇼핑 경험을 앞세워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영패션 전문관 등 단계적인 리뉴얼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쇼핑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리셀 문화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롯레백화점은 오는 29일 잠실 월드타워몰에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크림이 오프라인 매장은 연 것은 상수 쇼룸에 이어 두 번째이며, 오프라인 유통사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림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을 택배로 보낼 필요 없이 매장에서 판매할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드롭 존’(Drop Zone)을 운영한다. 크림이 접수된 상품의 정품 여부·컨디션 등을 검수해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하면 크림에서 상품을 보관한 뒤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드롭 존’을 이용하면 택배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손이나 분실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쇼룸을 조성해 한정판 스니커즈, 의류, 액세서리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크림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8일까지는 방문객 전체를 대상으로 ‘럭키 드로우’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중고거래에 주목했다. 지난 9월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로 리뉴얼 오픈했다.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트렌드를 제안하는 공간으로서의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세컨드 부티크에서는 중고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이 입점했다.